열수시추 방식 사용
극지연구소 이원상 박사 연구팀은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진과 지난해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난센 빙붕에 캠프를 설치했다.
얼음 아래에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 물을 확보한 뒤 이달 3∼5일 총 42시간의 끊임없는 열수시추 끝에 860m 두께의 얼음을 뚫었다. 열수시추는 90℃ 이상으로 끓인 물을 얼음에 고압으로 뿌려 구멍을 만든 뒤 바닥까지 뚫는 기술이다. 만든 구멍이 다시 얼어 막히기 전에 끝까지 뚫고 관측 장비를 설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전 세계 빙붕을 열수시추로 탐사한 사례 중 네 번째로 두꺼운 얼음을 뚫은 것이기도 하다.
이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2025년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를 지지하는 1100∼1300m 두께의 빙붕 열수시추에 도전한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다.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65cm 오르고 주변 다른 빙하가 녹는 것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린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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