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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수지 126.9억 달러 적자...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1 12:46

수정 2023.02.01 13:31

2022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
경기둔화·반도체 업황 악화 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 금액 여전
지난 1월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뉴스1
지난 1월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뉴스1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1월 무역수지가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폭도 크게 확대됐다.

1월 무역수지 126.9억 달러 적자...월간 기준 역대 최대

■경기둔화·반도체 업황 악화 원인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62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6.6% 급감했고 수입은 같은 기간 589억6000만 달러로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의 적자다.

수출 감소는 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됐고 반도체 업황 악화가 원인이다.
전년 동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554억6000만 달러)을 기록해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 주요 수출국인 중국·베트남 등도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최근 대(對)세계 수출이 감소했으며, 그 영향으로 우리 대중·아세안 수출도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44.5% 급감하면서 1월 수출 감소분 중 약 52%를 차지했다. 이는 반도체 내 수출비중이 큰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약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급락한 탓이다.

특히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 반도체 수출은 46.6% 감소했다. 지난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 달러(약 5조원)대 수출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0월 큰 감소폭을 보인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신규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 영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품목과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석유제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21.9%, 석유제품은 12.2%, 선박은 86.3% 올랐다.

지역별로 중동·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해 말에 이어 증가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미국·일본·중남미 수출은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수입 금액 여전

수입은 소폭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이 150억 달러(약 18조원)대로 높게 유지됐다. 1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6% 줄었으며, 월 수입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어든 것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가 12.4% 줄었고, 철강은 11.8%, 알루미늄괴는 31.0%, 동광은 35.4% 줄었다.

반면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1월 158억 달러(약19조 4624억원)를 기록하며 대규모 수입흐름이 지속됐다.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유는 10.0% 줄었지만, 동절기 안정적 에너지 수급을 위해 가스가 6.0% 늘었고, 석탄도 0.3% 증가했다.

전년비 에너지 수입이 소폭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3대 에너지 수입이 역대 1월 중 가장 큰 162억 달러(약 19조9535억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작년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1월 평균 에너지 수입(103억 달러)과 비교하면 1월 에너지 수입액인 158억 달러는 상당히 큰 규모다. 그 외 자동차·무선통신 수입도 전년비 늘어나면서 1월 수입이 수출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며 "대규모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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