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누구나 공동명의” 모임통장 공식 출시
3900만명 카톡 가입자 무기 '카뱅'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내 모임통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1300만명이 넘는 모임통장 가입자수를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아성에 토스뱅크는 누구나 모임장이 될 수 있는 '공동모임장'개념을 도입해 맞선다는 계획이다.
토스 "누구나 결제 가능해 기존 모임통장 불편 해결"
토스뱅크는 지난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통장 출시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6월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핵심은 구성원 모두가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타행 모임통장은 모임장 1명이 독점적으로 출금, 결제 권한을 가졌다. 토스뱅크는 이같은 '1인 모임장' 시스템이 모임 결제의 편의성을 떨어트리는 요소라고 보고 명의자가 동의하면 모임원 중 누구든 공동명의자가 될 수 있게 했다.
김서연 토스뱅크 모임통장 프로덕트 오너는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확인 절차를 완료한 모임원은 공동모임장이 되고 모임장과 기존 지정된 공동모임장의 동의를 얻어 언제든 새로운 공동모임장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출시된 모임통장들과 달리 인원 제한도 두지 않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모임원에게는 자동으로 푸시 알림이 가는 등 회비 납부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하루만 맡겨도 모인 회비에 연 2.3% 금리가 적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먹기·놀기·장보기' 등 모임활동이 많은 영역을 대상으로 캐시백도 제공한다. △회식(음식점·주점에서 19시~24시까지 결제 시) △놀이(노래방·볼링장·당구장·골프장·골프연습장 업종) △장보기(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으로 구분돼 1만 원 이상 결제 시 건당 500원, 1만 원 미만 결제 시에는 건당 100원의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카뱅 "카카오톡 연계에 생활비 관리까지"
인터넷은행 중 모임통장을 지금까지 가장 잘 활용한 곳은 카카오뱅크다. 지난 2018년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을 출시한 뒤 4년 만에 고객 수 1356만명, 가입 계좌수 406만좌를 달성했다.
수신 중 모임통장 비중도 지난해 3·4분기 14.1%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모임통장의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12월 2042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무기는 모기업 카카오가 보유한 약 3900만 명의 가입자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통장을 개설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모임에 초대할 사람들을 손쉽게 불러모을 수 있다. 세이프박스 개설 시 연 2.60%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모임통장에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비 관리 기능을 신설했다. 목표 생활비를 설정하거나 예산 대비 지출 현황 비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회비 관리 기능도 추가해 회비 금액과 날짜 등 회비 규칙을 미리 설정하면 모임 회원들에게 알림을 보낸다. 미입금 버튼도 추가해 입금하지 않은 회원들에게만 따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업계는 토스뱅크의 모임통장 출시로 인터넷은행의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실물자산이 없고 플랫폼이 전부인 인터넷 은행 특성상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기존 토스를 이용하던 고객을 끌어오긴 위한 토스뱅크의 모임통장 출시에 카카오뱅크가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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