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파이낸셜뉴스] 광고 시장 둔화로 구글도 역성장을 하게 됐다. 여기에 구글이 독주하고 있던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다른 기업들에 따라잡히면서 구글이 더 큰 경쟁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AI 분야에서) 독주를 하고 있던 구글에 제동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최근 '챗 GPT(Chat GPT)'가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자수(MAU) 1억명을 달성하며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알파벳 CEO 피차이는 "구글 또한 자사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를 활용한 '어프렌티스 바드(Apprentice Bard)' 챗봇을 테스트하고 있고 수주 내에 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발표에 대해 "구글도 AI 챗봇 경쟁에 뛰어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물론 구글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출시될 자체 챗봇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지만, 이미 독점했던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이같은 경쟁 구도 자체만으로도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훈 연구원은 "알파벳은 광고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알파벳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76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어들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05 달러로 전년 대비 24.3% 떨어졌다. EPS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1.18 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정의훈 연구원은 "특히 구글 광고 매출은 5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시장이 우려했던 광고 시장 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라며 "전세계적인 광고비 집행 둔화와 틱톡 등 경쟁 심화로 올해 1·4분기에도 광고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달 비용 절감을 위해 전사 직원의 약 6%인 1만2000여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 19억~23억달러에 달할 보상비가 올해 1·4분기에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전년 대비 32% 성장한 클라우드 매출(73억달러)은 고성장세를 지속함과 동시에 영업적자 폭 축소도 이어지고 있어 수익화 시점을 당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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