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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풍선' 격추에 中공세 가속화, "대응책 無" 해석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6 18:20

수정 2023.02.06 18:20

- 중국 정부·관영매체·전문가·우호국 동원해 "과도한 무력 사용" 비판
- 경기 둔화 압력 가중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키 어려울 것, NYT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영토에 진입한 뒤 격추 당한 ‘중국발 풍선’ 문제를 놓고 중국 측의 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실상 관영 매체까지 동원, “비무장 민간인을 쏜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냈고, 중남미 일부 반미 국가도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 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하는 만큼, 미국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중국은 ‘정찰 풍선’ 미국의 언급에 대해 ‘기상 관측을 위한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의도적이 아니라,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토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격추’는 미국 영공을 곧 떠날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사용한 과잉 대응이며 국제법 정신과 국제 관계를 엄중 위반한 것이라는 게 중국의 비판이다.

중국은 국가기관이 관리하는 관영 매체를 통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 입을 빌려 “미국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과장해 격화된 양국 관계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민간영역과 군사영역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방법으로 중국 기술을 얻으려 했거나 △반중 감정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목적을 추측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풍선 격추는 중국 측에 손실을 입혔고, 관련 기업은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한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문구의 속뜻을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중국 편을 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중국의 비무장 민간 비행체가 공격당했으며 과도한 무력 사용”이라며 중국과 유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나 언론들은 자국 영공에도 중국발 비행체가 발견됐으나 위협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별로의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관련 보도를 전후로 중국 외교차관과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유대를 과시했다.

다만 중국의 이 같은 항의성 움직임은 마땅한 대응 방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 전환, 부동산 위기, 미국의 반도체 등 기술 규제 강화 상황인 중국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정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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