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 친이준석계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선 4인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친윤석열계 바람이 강하게 불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공천 불개입'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주장하는 친이준석계가 본경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전대 구도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를 발표한 결과 당 대표 후보자에 천하람 후보, 총 13명의 최고위원 후보자 중 김용태 후보와 허은아 후보, 총 11명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중 이기인 후보 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원하는 4인 전원이 본경선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 당시 족자에 공약을 적어 공개하고 국회 정문 앞에서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 도우미' '공천권을 100만 당원에게' '간 보지 않는 소신정치' 등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안철수 후보의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 연대)'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가하자 이틈을 파고들어 비윤석열계 표심을 끌어모으며 최근 당 대표 지지율을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가 3위에 오르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천 후보는 컷오프 진출 소식에 "더이상 당이 퇴행하지 말라는 당원들의 절박한 호소"라며 "이제 본게임 시작으로 선거의 수준을 좀 높여보겠다. 유쾌한 돌풍을 일으키고 집권여당 당대표의 자격을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은아 후보도 "저의 1차 컷오프 통과는 '절대 꺾이지 마라. 국민의힘 안에 자유와 다양성,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라'는 당원들의 요청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선거 기간 동안 '한 줌'이라고 멸시받고 매도당했던 당원들의 힘으로 '한 줌'이 '두 줌'이 되고, '세 줌'이 되어 어느덧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개혁 후보 네 명 전원 본선 진출"이라면서 "이제 오늘부터 꿈은 이루어진다"고 썼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무작위로 추출한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다만 이날 본경선 후보 순위 및 득표율은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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