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지컬 100에 학폭 가해자가 나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본인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해당 예능의 여성 출연자 B씨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고 소개한 A씨는 "B씨는 저보다 2살 많은 3학년으로 B씨와 그의 친구들을 알게 된 후로 1년간 저와 제 친구는 지옥 속에서 살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B씨로부터 금품 갈취를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B씨는 저와 제 친구들에게 본인 친구들과 번갈아 가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1만~2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오라고 시켰다"라며 "돈을 모아올 때까지 계속되는 재촉 전화와 문자들로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뛰어 전화 받기가 늘 두려웠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부모님께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알리기도 했지만, 돌아온 건 오히려 더 큰 폭력이었다고 떠올렸다. B씨와 그의 친구들한테 붙잡혀 노래방으로 끌려갔고, 무차별한 폭행을 당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노래방에 도착하자 휴대폰을 빼앗고 '지금 신고할래? 그냥 맞을래? 신고할 거면 지금 해'라며 휴대폰을 건네는 시늉을 했다. 그 자리에서 신고를 하겠다고 하면 더 맞을 게 뻔했기 때문에 전 무릎을 꿇었고, 머리채를 잡힌 채 뺨을 맞았다"라며 "친구 역시 인적 드문 공원으로 불려나가 배를 차이고 머리를 얻어맞았다"라고 했다. A씨는 그날이 10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A씨는 “그 이후로 B씨를 마주친 적이 없어 어떻게 사는지 몰랐는데 카페 인기글에서 A씨가 ‘멋진 사람’이라며 칭찬받고 있는 글을 보자마자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 글을 시작으로 B씨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도 등장했다. B씨와 같은 중학교 1년 후배였다는 한 네티즌은 학창 시절 내내 B씨에게 돈을 갈취당하고 폭행을 당했다며 "징계까지 열렸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반성도 하지 않더라"라고 폭로했다.
A씨의 글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현재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피지컬 100' 제작진은 "본인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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