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1라운드 판도 변화 … 부산 No.1 싸움닭 부산고 '원상현'이 뜬다 [2023 명문고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6 12:38

수정 2023.02.16 18:56

윈터리그에서 145~6km/h 스피드 꾸준히 기록 … 최고 149km/h
2022 봉황대기 22이닝 1실점 미친 투구 … 부산고 우승 이끌어
“싸울 줄 아는 투수. 스피드 올라오면 충분한 1라운드 감”
3월 명문고야구열전부터 부산고 우승 위해 전력 피칭

부산고 원상현(사진 = 전상일 기자)
부산고 원상현(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 = 전상일 기자] 원터리그는 준비운동이다. 정규 시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전국 각지(대구, 부산, 청도, 강릉 등)에서 펼쳐지는 윈터리그에서 최상위권 선수들은 본 시즌에 맞춰 페이스 조절 중이다. 윈터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 선수를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이나 김휘건(휘문고 3학년) 등이 그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페이스업을 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빠르게 증명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부산권 No.1 원상현(18, 3학년)이다. 현재 원터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를 꼽자면 육선엽(장충고 3학년), 손현기(전주고 3학년)과 더불어 단연 원상현을 꼽을 수 있다. 원상현은 최근 윈터리그 연습경기에서 꾸준하게 145~6km/h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추운 날씨에 이정도 스피드라면 최고 수준이다. 딱 1개 이기는 하지만 최고 149km/h의 스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리 구단 스피드건으로 꾸준하게 145~6km/h정도의 스피드가 기록되었다. 149km/h가 기록되기는 했지만, 딱 1개여서 아직 확실한 스피드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145~6km/h는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고, 싸울 줄 아는 선수다. 구위만 더 올라오면 충분히 1라운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아직 미지수였던 선수에서 ‘유력한’ 선수로 조금씩 그 색깔이 변해간다는 의미다.

원상현은 실제로 지난 봉황대기 부산고의 우승 주역이다. 22이닝 1실점의 말도 안되는 기록을 세웠다. 강릉고와의 결승전에서는 8.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북일고, 강릉고, 서울고를 상대로 16.2이닝 동안 1실점밖에는 하지 않았다. 원상현이 전국구 투수로 발돋움 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윈터리그에서 치고나가고 있는 원상현 (사진 = 전상일)
이번 윈터리그에서 치고나가고 있는 원상현 (사진 = 전상일)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우완이기 때문에 다소 작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신장이 전부는 아니다. 싸울 줄 아는 선수다. 무엇보다 커브가 좋다. 그리고 1라운더라면 어느 정도 안정성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경향이 그렇다. 2년 이내에 1군에서 써야하는 선수인데 들쑥날쑥하고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면 스카우터 입장에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원상현이나 김택연 같은 선수들은 그런 면에서는 만점인 선수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에이스의 오버페이스를 경계 또 경계했다. 박 감독은 “중요한 것은 시즌이다. 엊그제 경기에서 내가 많이 뭐라고 했다. 자꾸 스피드를 의식하더라. 1라운드 이야기가 나오고 욕심이 나오니까 그런 것 같다. 지금은 밸런스를 잡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5년 이내에 부산고 투수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살짝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고는 올 시즌 부산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전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급 전력이다. 올해만큼은 전통의 강호 경남고를 압도한다. 지난 롯데기 우승팀이이기도 하다. 원상현을 받쳐줄 수 있는 예건우와 성영탁(이상 3학년)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다. 예건우는 사이드암 쪽에서 프로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박재엽과 박찬엽(이상 2학년)이라는 좋은 2학년 포수와 유격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산고가 강팀인 이유는 어떤 팀을 만나도 무실점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을 수 있는 원상현이 있기 때문이다.


원상현은 3월 8일 부산명문고열전부터 전력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