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달 '정찰 풍선' 격추 사태 이후 첫 공식 브리핑
4일 격추한 풍선에 대해 "시진핑에게 사과 안해, 대화는 계속"
나머지 3개의 풍선에 대해서는 정체 불분명
4일 격추한 풍선에 대해 "시진핑에게 사과 안해, 대화는 계속"
나머지 3개의 풍선에 대해서는 정체 불분명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풍선 격추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계속 대화하겠지만 이번 풍선 격추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매채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브리핑을 통해 풍선 격추를 해명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 미 동부해안에서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을 격추했으며 지난 10일 알래스카주,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12일 미국과 캐나다 경계인 휴런 호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 3개를 연달아 격추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이것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건은 양국 외교관과 군사 전문가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나는 시진핑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사안을 확실히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난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4일 격추된 풍선은 지름만 61m에 달했으며 18km 고도로 비행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알류산열도를 건너오는 풍선을 포착하고 고해상도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미국은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12일 격추한 3개의 비행체는 4일 풍선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고 비행 고도도 낮았다.
그는 10~12일 격추한 3개의 비행체에 대해 "우리는 아직 3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이 중국의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정보 당국의 현재 평가는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연구기관,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만약 어떤 물체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난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확인 비행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규칙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관련 정책이 완성되는 대로 의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과 코로나19, 반도체 등으로 갈등을 빚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블링컨은 풍선 사건으로 인해 방중을 연기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블링컨이 이달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외교 부문을 총괄하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만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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