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中企 수출 비중 절반으로…'50+'비전 통해 국가경제 주도" [취임 2년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18:33

수정 2023.03.01 18:36

민간 첫 女국무위원 끝장토론 통해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 이끌어
기업문화 안착위해 민관TF 출범
연말까지 동행기업 6000곳 모집
올해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 추진
중소기업 국가경제 비중 40%
벤처 매출은 삼성 이어 재계 2위
대기업과 상생 넘어 협력자 목표
하반기 경기 위축세 개선 전망
2027년까지 비중 50% 견인 자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비전은 현 정부 내에서 '50+' 달성이다. 올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을 하나로 강력하게 묶을 수 있는 '진격의 중기부'가 되겠다. 특히 '50+'가 달성되면 대기업과 협력 주체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해도 중소벤처기업 문제 해결사로 나선다. 지난해 중소기업계의 숙원사업이던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 소비 진작을 위해 열린 두 차례의 동행축제 성공 개최, 2억3000만달러(3000억원)의 글로벌펀드 결성 등 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 후 폭주기관차 같은 열정과 패기를 보여왔다.


올해도 복합위기 속 중소기업·소상공인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UAE, 다보스포럼 등 해외순방으로 글로벌 공조에도 힘쓰고 있다.

민간 기업인 출신 첫 여성 국무위원인 이 장관은 중소·소상공인·벤처기업 업계 공감을 이끌어내며 장관 2년차를 맞고 있다.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 과정에서 국무위원들과 '끝장토론'으로 반대와 불신의 목소리를 설득하며 결실을 이끌어낸 이 장관은 중소기업·벤처기업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다음은 1일 이영 장관을 만나 나눈 일문일답.

대담 = 정명진 중기생경부장

―'50+'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의 약 39%를 차지하며 수출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 대기업만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함께 돈을 벌고 있다. 수출뿐 아니라 여러 지표에서 중소기업들이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5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선 2027년까지 '50+' 달성이 목표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중기부의 팀 이름은 '진격의 중기부'다. 성과 중심의 업무 체계를 구축, 집중해야 할 핵심미션을 공유하며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50+'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달라지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의 위상을 제대로 잡아보자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현재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수가 많고 열악한 곳이 있다 보니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있다. 또 지난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벤처기업 매출액을 대기업과 비교하면 삼성(311조원)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이다. 현대차(204조원), SK(169조원), LG(147조원) 등을 상회했다. 벤처기업 매출액은 2010년부터 삼성에 이어 2위 수준을 유지했다. 성과면에서 대기업과 상생을 넘어 협력자 수준이 되는 만큼 대한민국 경제의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두 주체가 양 날개가 돼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고 있나.

▲올 하반기는 나쁘지 않다. 해외에 나가보면 K팝을 넘어 K뷰티, K푸드 등 한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 UAE 순방에 갔을 때 광어회를 비행기로 받아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주목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투자 환경도 튼튼해졌고 고퀄리티 상품도 늘어나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경쟁력도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분위기, 기세다. 지난해 하반기 각종 지표가 떨어지고 난방비 전기료 등이 오르면서 소비 위축과 함께 힘들다 힘들다 하다보니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 힘든 것은 극복이 가능한데 사기가 떨어지면 극복이 안된다. 사기가 떨어지지 않기 위한 작은 물꼬라도 틔우기 위해 요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함축적 의미를 담은 글들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호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렵다 힘들다'는 분위기를 전환해 힘을 합쳐 견고하게 나가야 한다.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행에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방안은.

▲법제화까지가 납품대금 연동제의 시즌1이었다면 이제는 연동제를 기업 문화로 만들기 위한 시즌2가 시작될 것이다. 사실 납품대금 연동제는 법적 강제보다 업계의 참여와 협조가 중요하다. 중기부는 지난달 기업 및 경제단체와 함께 연동제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민관 합동의 '현장안착 TF'를 발족했다. 다행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적극적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경제단체들이 다소 미온적인 부분은 있지만 실무협의에는 참여 중이다. 최근 법 시행 전 연동제를 미리 도입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납품대금 연동제 동행기업' 모집을 시작중이다. 연말까지 6000개사 이상 모집되면 연동제가 정착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추가 연장근로에 대한 부분은 법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8시간 추가연장근로 유효기간 연장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 정부는 경직적·일률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52시간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도 개편을 위해 민관 합동 TF를 구성해 논의중에 있으며 중소기업계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 등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개선과제를 고용노동부에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규제자유특구가 올해로 도입 4년 차를 맞이했다.
글로벌 혁신특구로 추진할 계획은.

▲규제자유특구는 비수도권 14개 시·도에 총 32곳이 지정돼 있다. 혁신의 결과로 투자유치 4조원(연평균 70.1%↑), 매출 1069억원(연평균 36.3%↑), 일자리 3794명(연평균 5.1%↑), 기업유치 284개사가 창출됐다.
국내외 규제 차이에 따른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과 선진국 이상의 기업 혁신 환경을 구축하는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을 올해 추진할 예정이다.

■ 약력 △1969년 서울 △광운대학교 수학과 △KAIST 대학원 수학과(석사) △KAIST 대학원 수리과학과(박사) △테르텐 대표이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제21대 국회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리=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