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1만1000명의 hy '프레시 매니저'가 유제품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배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우유를 배달하는 냉장 카트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축산물의 배송을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공포·시행했다.
주요 개정사항으로는 ▲우유 배달망을 활용한 축산물 배송 허용 ▲소시지, 양념육 등 식육가공품 판매범위 확대 등이다. 우유류판매업은 우유 등 유가공품만 보관·배달할 수 있었으나 우유류 배달을 위한 냉장카트나 아이스박스 등 우유 배달망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돼지고기 등을 문 앞까지 신선하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정육점에서 수제로 만든 소시지 등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식육가공품은 최종 소비자에게만 판매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같은 지역 내 음식점 등에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냉장육을 냉동온도에 보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세밀한 절단 작업이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표면만 냉동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유제품을 담는 냉장고에서 축산물 배송까지 허용되면서 야쿠르트 배달은 '달리는 냉장고'로서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축산관련법 규제 완화로 hy의 배송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hy는 식약처에 규제완화 요구와 함께 최근 포장육 배송 허가를 받는 등 관련 사업 준비를 왔다. 프레시매니저를 활용한 삼겹살, 한우, 생닭 배송 등을 염두에 두고 포장육 협단체를 상대로 위탁판매계약을 준비 중이다.
1170억원을 투자한 논산 신규물류센터가 완공되는 6월부터 배송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hy는 최근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인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 되면 기존의 1만1000명에 부릉의 1만여명이 더해져 2만여명 규모의 인력을 갖추게 된다. 면도기나 건강기능식품 등 냉장이 필요없는 물품 등은 부릉이 분담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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