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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후보 선정 강행하는 KT…연이은 외풍에 '경영 공백'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16:36

수정 2023.03.06 16:36

이사회 7일 최종 1인 발표 예정
정치권 불편한 심기 드러냈지만
경영공백 우려에 일정대로 강행
주총 '표대결'도 관건
임기 종료 및 사의 표명한 사외이사 논의도 이어질 예정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파이낸셜뉴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홍역을 앓고 있는 KT가 7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더라도 험로가 예상된다.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에도 내부 출신으로 구성된 후보군에 대해 여당과 대통령실의 반발이 여전한데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가세할 경우 주주총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4명의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다. 면접 대상자는 숏리스트(심사대상) 절차를 통과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이다. 이사회는 최종후보자 1인을 정기 주총 차기 대표이사 선정 안건에 포함시켜 주총 의결에 부치게 된다.


일각에선 여권의 반대로 일정에 차질을 예상했지만 KT 이사회는 선임 절차를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공백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선정 절차가 재차 백지화되거나 더 미뤄질 경우, 당장 4월부터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발생한다. 기업 내 주요 의사결정, 조직개편 등 경영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차기 CEO 선정작업에 착수한 이후 임원 인사나 조직개편 등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국민의힘은 면접대상자 4인 모두 '전현직 KT맨'인 점을 두고 '그들만의 리그', '내부 카르텔'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언급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보인 바 있다. 3월 정기 주총 일정도 아직까지 미정이다.

주총이 열린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이 차기대표 선정에 찬성표를 던질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의 숏리스트 발표 후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여당에선 노골적으로 차기대표 선임절차에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을 맞교환한 신한은행(5.58%)과 현대차(4.69%)도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 지분 8.29%를 소유하고 있는 있는 최대주주이며, 현대차의 2대주주(7.78%)이기도 하다. 주요 주주가 반대할 경우, 통과 여부는 해외 투자자 및 소액주주 결정에 맡겨지게 된다.

한편, KT 이사회는 최종 후보 선출 외에도 △신규 사외이사 선정 △KT 정관 변경 등에 대한 사안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표현명, 강충구, 여은정 등 사외이사 3인의 임기가 이번 주총까지이며, 임기가 2025년까지인 벤자민 홍 사외이사도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벤자민 홍 이사는 7일 후보 면접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이번 주총에서 새로 선임해야 할 사외이사는 지난 1월 중도 사임한 이강철 전 이사의 자리를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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