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강성 지지자들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권유 및 징계 청원은 7일 오전 7시 기준 7만6427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한 지난달 16일 게시됐다. 또 지난달 28일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을 주장하는 청원은 7만579명의 동의를 얻었다.
반면, 비명계 지지자들은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맞불 청원'에 나섰다. 지난 3일 게시판에는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3735명이 동의했다.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의 사퇴가 거론된다.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명계 소신파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SBS 라디오에서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 대표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에 당선됐으면 방탄 정당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라며 "(민생 행보는) 안 먹힌다. 어떻게 할 건지를 당원과 의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 내홍이 깊어지자 이 대표는 직접 '비난 자제령'을 내렸지만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라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라"라며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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