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갈등에 OPEC 탈퇴 논의 나오나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UAE 고위 관리가 "현재로서는 탈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고위 관리 2명은 익명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UAE 석유부와 UAE 국영 석유사 ADNOC은 CNBC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석유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관계가 최근 악화하고 있다며 UAE가 OPEC을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다. 에콰도르와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한 바 있다.
앞서 코로나19 수요 충격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 OPEC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생산량을 크게 낮추려는 계획에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 기준을 높이는 조건을 내걸며 반대한 바 있다.
UAE 내부에선 수년간 OPEC 탈퇴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최근 이같은 사우디와의 갈등이 다시 탈퇴 논의에 불을 붙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월 UAE에서 열린 중동 국가 정상회담에 사우디 왕세자가 불참했다. 한달 전 UAE의 최고지도자들은 사우디에서 열린 중국-아랍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의도적으로 행사를 피한 것이라며 "수년 동안 중동 외교 정책에 발맞춰온 미국 안보 파트너들 사이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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