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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전 현금 확보"... 건설사들 회사채 발행 러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8 18:10

수정 2023.03.08 18:44

국고채 금리 오르고 건설업 불황
업계, 운영·차환자금 등 마련나서
자본시장에서 건설사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고금리를 감수하고 운영 및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강행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신세계건설, KCC건설, 태영건설, SK에코플랜트, 이수건설 등이 최근 한 달 사이 공·사모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3일 사모채 1년물 7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9.6%에서 결정됐다. 아이에스동서가 그동안 발행한 회사채 금리 중 역대급으로 높다. 지난해 7월 발행한 2년물 금리가 연 4.527%였던 점을 감안하면 조달 비용이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최근 국고채금리가 뛴 데다 건설 업황이 좋지 못한 탓이다.


아이에스동서가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연내 만기 물량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4~5월에만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중 교환사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교환 대상 주식은 아이에스지주가 보유한 아이에스동서 주식이다.

태영건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0일 2년물 사모채 1000억원어치를 연 7.8%에 발행한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3년물을 찍었다. P-CBO는 신보가 보증하는 보증채인 만큼 금리는 다소 떨어진 연 5.519%에서 발행됐다.

태영건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각각 납입한다.

대우건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8일 1년물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연 7.2%에 발행했다. 대우건설 역시 7~9월 중 총 14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택했다. GS건설은 이달 2일 공모채 2년물 1500억원어치를 연 6.519%에,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2·3년물 총 1500억원어치를 연 4.4%대에 각각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3일 총 2000억원어치를 연 5.3~5.9%대에 찍었다.


최근 미분양이 지속되고 부동산 PF 대출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 되자 건설사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악재다.
채권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차환 리스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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