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산고 선발투수 성영탁(사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성영탁은 4회초 대구상원고 이동영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흔들림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 3실점.
성영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민우도 2이닝 1피안타의 견실한 투구로 대구상원고 타자를 돌려세웠다. 그 사이 부산고는 3점을 추가하며 6회 13대 3 콜드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회 피홈런 상황에 대해 성영탁은 “초반에는 투구 밸런스가 미묘하게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씩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야수들이 큰 점수를 내줘 마음 편히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4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상황에 대해선 “앞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고 다시 카운트를 잡으러 역으로 또 커브를 던졌는데 이게 가운데로 몰리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코치님이 점수차가 크니 부담 갖지 말고 던지라고 해주셔서 평소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성영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 힘으로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대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 승부구가 필요할 때 힘을 실으면서 승부를 지었다.
성영탁은 “올 시즌 구속을 조금 더 올려서 작년보다 더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체력훈련도 더 열심히 해서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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