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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무르익은 도로테 질베르의 ‘지젤’ 만나보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9 18:06

수정 2023.03.09 19:25

파리 오페라 발레 30년만에 내한
무용수 70명 포함 120명 총출동
LG아트센터 서울서 11일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 모습 LG 아트센터 서울 제공
파리 오페라 발레의 '지젤' 공연 모습 LG 아트센터 서울 제공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 구현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젤'을 파리와 같은 조건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겁니다."

장장 354년이나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오페라발레단이 무려 30년만에 내한했다. 오는 11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낭만 발레의 진수 '지젤'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지난 1841년 초연했다.

1993년 '지젤'이 첫 내한했을 당시 무용수로 참석했다 이번에 예술감독으로 다시 찾은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지난 7일 "발레단이 프랑스에서만 연간 180~190회 공연하기 때문에 연간 해외 투어는 1~2회만 가능하다"며 다시 오는데 무려 30년이나 걸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무용수 70명을 포함해 무대, 분장 등 50명의 단원이 함께 온 것은 파리 공연을 그래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지젤'은 원작에 기초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안무가인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리아코프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라며 "고난도 기술과 기술의 변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프랑스 발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젤'은 오리지널을 충실히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른 발레단이 자유로운 재해석을 많이 한다면 우리는 오리지널에 충실한 편이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현대 무용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는 점에서 '지젤'은 프랑스 발레의 이상적인 구현"이라고 말했다.

2007년 에투알(수석 무용수)로 임명된 간판스타 도로테 질베르는 "'지젤'은 테크닉이 중요한 작품이고, 난이도가 높다"며 "무용수의 기술적 성숙도 등이 공연에서 드러난다. 저 역시 제가 15년 전에 추던 '지젤'과 지금의 '지젤'이 다르다. 이 공연이 지속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인 그는 "언젠가 무용이 멈춰도 제 삶은 계속된다.
개인적 삶이 배역의 감정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솔리스트 강호현도 참석한다.
2021년 에투알로 지명된 박세은은 최근 출산해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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