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앞 도로와 강병원·윤영찬·이원욱·전해철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에 LED 전광판이 설치된 2.5t 및 1t 트럭이 등장했다. 전광판에서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이 트럭 시위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이 후원을 마련한 것으로 지난달 말께부터 진행됐다. 트럭 5대 임차 비용만 약 36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되자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누가 이탈표를 던졌는지 색출해냈다. 이와 함께 '공천 살생부' 명단을 만들어 명단 속 의원 또는 의원실에 전화해 표결 결과 공개를 강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전날인 14일 '당원존 라이브'에서 진행한 소통 일정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 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나"라며 "그러면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고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며 전광판 트럭 시위 등 공격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5일 오후 이 대표는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의원실로 복귀하던 중 한 지지자를 향해 "그, 트럭시위 하는 분들 누구인지 아시나"라고 물은 뒤 이어 "그런 거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는 이날 "직접적인 부탁이 있으셨으니 어쩔 수 없다"며 "트럭 시위는 오늘을 끝으로 종결하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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