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 앞에서 고개를 숙인 것과 관련해 탁현민 전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이 16일 상대방 국기에 고개를 숙인 것은 “의전 실수”이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애초 외국 정상과 일본 총리가 함께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확대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며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있는 태극기에 경례한 뒤,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옆에서 나란히 목례를 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의장대 사열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했다”며 “어처구니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의장대 사열 도중 각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이 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을 방문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정상들은 모두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고개를 숙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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