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
- 한한령 해제 신호 or 경기 부양 위한 소비활성화 차원
- 한한령 해제 신호 or 경기 부양 위한 소비활성화 차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3개월여 만에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다시 발급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이다. 이로써 게임업계에 대한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판호 발급을 받은 업종 주가는 상승했다.
21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에 한국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는 통지를 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이달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산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이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 중국 지역 서비스를 현지 기업인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는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을 일본·북미 지역에 퍼블리싱한 요스타의 자회사다.
또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제작된 ‘메이플스토리H5’도 판호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에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당국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하며, 미성년자 중독 방지 등 차원에서 규제해왔다. 이 때문에 2021년 7월 이후 2021년 3월까지 한 건의 게임 판호도 발급하지 않았다. 수입판호도 2020년 연간 97개에서 2021년 76개, 2022년 44개로 급감했다.
일부에선 드라마와 영화 산업 개방 등과 함께 한한령 해제의 본격적인 신호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반면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공식 인정한 적이 없으며, 정치·외교적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소비 활성화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게임 업계 관계자는 증권일보에 “수입 판호가 발급된 게임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에 출시되면 대행사의 질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호 발급 소식에 넥슨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 빌리빌리 주가도 최대 9.2% 가량 올랐다. 반면 텐센트, 넷이즈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중진공사는 “내년에 완벽한 청소년 보호 시스템이 가동되면 공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발전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선 경제 회복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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