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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10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국내 출시 배경에 대해 "가장 우려했던 번인(Burn-in·화면잔상) 문제가 지금은 어느정도 개선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어져 (올레드) 라인업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소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한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55(309만원)·65(529만원)·77형(799만원) 크기의 퀀텀닷(QD)-OLED TV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올레드 TV 신제품을 내놓은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수율(양품 비율)과 낮은 수익성 등을 고려해 올레드 TV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 부회장은 TV 부문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국내 최고의 TV 전문가다. 그동안 한 부회장은 올레드 패널이 번인에 취약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올레드 TV는 영원히 안 한다"고 수 차례 공언해왔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TV 라인업도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등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의 제품으로 꾸려졌다.
완고했던 한 부회장이 입장을 선회한 건 TV 시장 핵심 매출처인 북미·유럽 지역에서 올레드 TV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프리미엄 TV 라인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간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올레드 TV 판매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달했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올레드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4% 성장한 74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 계층이 획일적이지 않고, 굉장히 다양하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소비자 취향 위주로 가고 있어 그런 차원에서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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