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년 만에 뭉친 '42년 동반자'… 삼성 "ESG경영 함께 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18:27

수정 2023.03.23 18:27

삼성 '2023 상생협력데이'개최
협성회 208개사 220여명 참여
42년간 매출 32배·고용 8배 ↑
품질 등 우수협력사 34곳 시상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업체 디케이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첫 행보로 광주의 상생 협력업체 디케이를 찾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제공
국내 최대 협력사 단체인 삼성전자 협성회가 4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동참을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과 고객사들의 저탄소 친환경 제품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삼성전자 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기일수록 근원적 경쟁력 키워야"

삼성전자는 23일 경기도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협성회 회원 208개사 대표 등 220여명과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삼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된 상생협력데이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다 4년 만에 재개됐다. 한 부회장은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명확한 전략 아래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에 노력해 달라. 공급망 전체의 생존을 위해 ESG 경영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영재 협성회 회장은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혁신과 기술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며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초한 중장기 ESG 경영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최우수·우수 협력업체 30개사 △ESG 우수 2개사 △공정거래 우수 2개사 등 총 34개 협력회사를 시상했다.

최우수상은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9개 협력사의 원가 약 300억원 절감에 도움을 준 '엠씨넥스'와, 반도체 부품 신규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킨 '테스'가 영예를 안았다.

■ 협성회와 험께 韓경제 축으로 성장

삼성전자는 협성회와 42년간의 동행을 하며 실질적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ESG 경영에 '동행' 철학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뒤 첫 행보로 광주의 협력사를 찾으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ESG 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조직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생산성 저하와 불량 등을 개선해 공장 운영 최적화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에 'ESG 지원' 기능을 신설해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역량 구축과 현장 개선도 돕는다.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등의 '자금지원' △삼성전자 보유 특허 무상 양도 등의 '기술 지원' △협력사 공장운영 최적화를 지원하는 '혁신 지원' △상생협력아카데미 설립 등 '인력 양성' 등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의 이런 노력으로 협성회 208개사의 매출 총합은 약 70조원, 고용 인원 합은 총 29만2000여명에 달한다. 1991년 협성회 결성 당시인 199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32배, 고용 인원은 약 8배 이상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협력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가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최근에는 협력사 경쟁력 제고 프로그램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며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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