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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의 힘' 게임 캐릭터 제작 10분이면 뚝딱...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6 17:43

수정 2023.03.26 17:43

생성형 AI로 4-5달 걸렸던 캐릭터 10분이면 만들수 있게 돼 유니티 3D 기술 게임아닌 모든 산업분야에서 인정받아 하반기 머신러닝(ML)과 AI 기반의 시험 버전 툴 내놓을 계획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 /사진=홍창기 특파원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 /사진=홍창기 특파원


【샌프란시스코(미국)=홍창기 특파원】

"인간과 같은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갖춘 게임 캐릭터를 만들려면 6명의 아티스트가 최대 5개월 정도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은 게임 제작자와 디자이너 100배 이상의 생산성으로 디지털 휴먼을 단 몇 분 만에 만들어내는 강력한 도구가 됐다"

유니티의 마크 위튼 부사장은 오픈AI의 챗봇 '챗GPT'로 촉발되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이 게임 산업 생태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에이트 솔루션 시니어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위튼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매우 강력한 기술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게임 산업은 물론,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니티는 게임을 비롯해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운영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콘솔, AR(증강현실)·VR 디바이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특히 게임 분야에 강점이 있다.


지난 2021년 2월 유니티에 합류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게임기 엑스박스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다. 또 엑스박스 최고 제품 책임자로 라이브 온라인 서비스 설계에도 참여했다. 아마존으로 이직한 지난 2016년에 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Luna)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AI가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겠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이 게임 제작자와 디자이너에게 꼭 나쁜 일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그는 1960년대의 물리학자를 예로 들었다. 1960년대의 물리학자들은 현재 사용할 있는 계산기나 PC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산기와 PC가 존재하는 현재에도 물리학자들은 전문성이 있고 더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와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게임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은 생성형 AI가 등장했다고 해서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게임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물리학자들처럼 AI보다 전문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유니티가 게임 개발자와 디자이너에 대한 배려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니티는 게임 제작자와 디자이너가 기존 작업 과정에 생성형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개방형 AI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머신(ML)과 AI 기반의 시험 버전 툴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티는 이 툴이 게임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새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위튼 부사장은 "우리는 이를 통해 게임을 10배 더 쉽고 10배 더 빠르고 10배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다"면서 "이 툴은 유니티의 3D 개발 서비스 플랫폼인 '유니티 에디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니티의 기술이 게임 분야에만 치우쳐있지 않고 헬스케어를 비롯해 건설, 생산, 에너지,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3D 기술분야에서 그렇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위튼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시간 3D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비게임 시장에서 매년 100%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니티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도 실시간 3D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정도로 게임 이외의 기술도 실제로 인정받고 있다. 위튼 부사장은 "다임러의 경우에도 우리의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벤츠 차주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튼 부사장은 AI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관측을 내놨다. 메타버스가 어찌됐든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이 그것이다.

그는 "메타버스 보다 AI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모든 회사가 메타버스 전략은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메타버스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튼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용자들은 더 늘었다"며 게임 산업은 지속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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