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 덕에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12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5%로, 3개월 전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57%, 기본자본비율은 13.88%로 같은 기간 각각 0.31%포인트, 0.3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년 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해서는 각 자본비율이 0.28∼0.42%포인트 하락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금감원은 자본비율 상승 배경에 대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 위험노출액이 감소해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이 연말 배당을 늘리면서 분자에 해당하는 자본이 줄었음에도 환율 효과 덕에 분모가 더 많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자본비율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을 내고 증자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산배당 증가 등으로 은행권 보통주자본이 총 4조5000억원 감소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작년 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상회한다.
5대 금융지주에서는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KB금융(16.16%), 신한지주(15.99%), 농협지주(15.73%), 하나금융지주(15.67%), 우리금융지주(15.30%)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금융지주사 소속이 아닌 은행 중에서는 씨티은행(20.72%), SC은행(17.83%) 등 외국계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323410](36.95%), 케이뱅크(13.94%), 토스뱅크(11.49%) 순이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은행권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금감원은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 여건도 악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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