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중국 노선에서 실어 나른 승객은 총 9만18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달 같은 기간 5만3400여명보다 71.9%, 두달 전 5만7500여명보다 59.7%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3월 11~4월 10일까지 국내 항공기를 이용한 한국~중국 여객은 6700여명으로 올해의 14분의 1 수준이다. 당시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시기였다.
이처럼 짧은 기간 한국~중국 노선 이용객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의 봉쇄 해제로 항공사들의 노선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김포~베이징·상하이, 인천~옌지·선전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으며 인천~상하이·선양·다롄·칭다오·광저우 등 노선은 주 2~4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5월부터는 한~중 노선 운항을 주 99회로, 3월 말 주 84회보다 15회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6일 인천~광저우·칭다오·시안·톈진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달 17일부터는 인천~다롄·창사 노선과 김포~베이징 노선을 각각 주 4회, 7회씩 운항하는 등 기존 9개 노선, 주 10회에서 17개 노선, 주 89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기존 3개 노선, 주 5회로 운항했던 노선을 지난달 26일 이후 4개 노선, 주 16회로 늘렸다.
업계는 향후 한~중 노선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완전히 막혀 있던 단체여행이 지역에 따라 일부 해제된 데다 여행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국 상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연길·장사 등 중국 내 일부 관광 지역은 발급 요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별지 비자’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여행사들은 이달 말 백두산, 장가계 등 중국으로 출발하는 단체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하나투어는 오는 19일, 노랑풍선은 20일에 백두산 첫 단체여행 출발을 앞두고 있으며, 모두투어는 24일 장가계로 출발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장가계, 백두산, 청도 상품 위주로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48시간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 발급 등이 해제되면 여행객 모집도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여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2019년 3월 11~4월 10일에는 43만여명이 한~중 노선을 이용했다.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 비자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 회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은 개인 여행보다 단체 여행 선호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비자가 모두 풀리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