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에 거주하는 한 가족은 임시 대피소로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과 피해 주민들이 마실 음료를 넣은 구호 물품 상자를 보냈다.
상자에는 어린 자녀가 쓴 편지 2통이 함께 들어있었다. 편지 봉투에는 서툰 글씨로 ‘아레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편지에서 “불나서 무서웠죠? 하지만 걱정 마요. 나 마징가Z 슈퍼 ○○이가 다 해결할게요! 맹새(세)할게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아이는 이어 "그까짓 불 따위 겁내거나 무서워하거나 밀리면 안 돼요! 힘내세요!"라며 힘찬 응원을 보냈다.
아이의 부모도 편지에서 "수시로 관계기관에 문의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온 국민이 응원합니다"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강릉은 물론 서울 등 곳곳에서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고 계시다"라며 "피해가 막대한 만큼 이 온기가 식지 않도록 지속해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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