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스틱 총재는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추가로 0.25%p 금리를 올린 뒤 이후 그 동안의 금리인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지켜보면서 한동안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한 번 더 움직이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는 일단 뒤로 물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치로 복귀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연준 정책의 경제적 파장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0.25%p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 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0.25% p 인상 가능성을 87.5%로 보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다음달 회의에서 5.0~5.2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은행위기가 한창이던 한 달 전 그 가능성을 20.7%로 봤던 것에 비해 시장 전망이 급속히 바뀌었다.
다음달 0.25% p 금리인상이 결정되면 미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다.
보스틱은 그러나 다음달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나면 한 동안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고용 등 경제에 미치는데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이 자신의 예상과 부합한다면 연준은 아마도 상당히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스틱은 올해 내내, 어쩌면 내년까지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틱의 전망과 달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금리를 올린 뒤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올릴 가능성은 9.4%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최소 0.25% p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26.9%)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5% p 낮아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37.1%) 판단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보스틱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연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이 전망하는 올해 말 0.5%p 인하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스틱은 올해 FOMC 내 표결권이 없다. 연준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연준 이사들처럼 늘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하고는 1년씩 돌아가며 표결권을 갖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