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국산 콩, 자급률을 높여라
논콩 100만원 등 전략작물직불금
매입가 인상 등 두류 비축사업 개선
재배기술 높이고 생산단지도 확대
생산 확대 따른 적정 비축량 확보
안정적 구매·유통·소비 체계 구축
대체육시장 공략 신제품 개발 지원
논콩 100만원 등 전략작물직불금
매입가 인상 등 두류 비축사업 개선
재배기술 높이고 생산단지도 확대
생산 확대 따른 적정 비축량 확보
안정적 구매·유통·소비 체계 구축
대체육시장 공략 신제품 개발 지원
■콩 재배 확대 자금지원
27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자국우선주의가 득세하면서 식량안보 중요성이 높아져 우리나라 콩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11월 우리나라 콩 자급률을 2030년까지 45%로 높인다고 공언했지만 값싼 수입 콩에 국내시장을 잠식당하면서 2021년 기준 23.7%에 그쳐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콩, 밀을 비롯해 우리나라가 세계 첫 생산하는 가루쌀 등 곡물 자급률을 상승전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 비축 확대, 해외 유통망 확보 등 식량안보 정책지원을 강화해 관련 예산을 2022년 1972억원에서 올해 3489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밀·콩·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확대, 대규모 집중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콩 전문생산단지는 122곳에서 170곳으로 늘린다. 같은 기간 밀 전문생산단지는 51곳에서 73곳으로 늘리고, 가루쌀은 신규로 39곳을 구축한다.
■전략작물직불금, 논콩 재배 확대
정부는 전략작물직불금 등 자금 지원을 통해 콩 생산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전략작물직불금은 여름철에 논콩·가루쌀은 100만원, 조사료(粗飼料)는 430만원을 지급한다. 겨울철에 밀·조사료와 여름철에 논콩·가루쌀을 이모작하면 1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전략작물은 밀, 콩, 가루쌀 등 수입 의존성이 높거나 논에서 밥쌀용 벼 재배를 대체해 논 이용률을 높이는 작물이 대상이다.
또 정부는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과 논콩 등 두류(콩·팥·녹두)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매입가격을 인상하는 등 두류 비축사업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두류 시장가격, 생산비 상승 추이 등을 고려해 올해 정부 매입가격은 2~3% 수준 인상됐다. 일반콩(특등) 매입가격은 kg당 4800원, 콩나물콩(특등) 5000원, 팥 5960원(1등), 녹두 8030원(1등)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매입물량은 전년과 같은 콩 6만t, 팥 500t, 녹두 250t 등 총 6만750t 규모다. 특히 논콩 재배기반 확대와 농가 판로 안정을 위해 농가희망 물량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약정체결은 파종기 약정과 수확기 약정으로 구분해 실시하는데 파종기 약정은 2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수확기 약정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올해 논콩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매입방식을 개선해 농업 활성화도 강화한다.
농가 선호도가 높은 품종구분 매입 물량을 8000t에서 9000t으로 증량한다. 논에서 주로 재배하는 선풍과 대찬 품종을 각각 500t씩 늘려 매입하는 것이다.
■콩 재배기술 높여 생산성 확대
콩 재배기술을 높여 생산성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논콩 재배기술 컨설팅, 논콩단지 배수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논콩 전문생산단지 중심으로 농가 조직화와 공동영농 등에 필요한 시설과 농기계 장비, 콩 종합처리장 등을 종합지원한다. 논콩 전문생산단지는 2022년 122개소(7000ha)에서 23년 170개소(9000ha)로 확대된다. 콩 종합처리장도 2022년 16개소에서 2023년 18개소로 늘어난다.
콩 생산단수가 낮은 경영체 중심으로 논콩단지 재배기술 컨설팅사업을 2022년부터 추진해왔다. 20개소를 대상으로 2022년 논콩단지 생산성 향상 컨설팅 결과, 43.1%(10a당 211kg→302kg) 높아졌다.
■안정적 유통·소비 체계 구축
농촌은 콩 생산이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 유통·소비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를 반영해 콩 시장가격을 반영해 매입가격을 결정하고, 생산량 확대에 맞춰 적정 비축량 확보를 추진한다. 논콩(특등) 매입가격은 2019년 kg당 4500원에서 2021년 4700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농가와 가공업체간 안정적 생산·구매체계 구축을 위해 두류 계약재배사업을 확대해 2021년 2만t에서 올해 2만8000t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가 조직화와 품질 균일화 촉진을 위해 공동선별비 지원액을 2022년 11억원(2만t)에서 올해 16억5000만원(3만t)으로 확대했다.
국산콩을 활용한 대체식품 개발과 신상품 출시로 소비진작에도 나섰다. 기업에 정부 비축 콩을 할인공급(공매가격의 95%)하는 등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있다. 2024년 국산콩 이용 식품 소재화(분리단백질) 방안 연구를 추진하고 산업화를 검토한다. 두부스틱, 템페(인도네시아의 전통 콩 발효식품-비건), 면두부, 쌈두부 등이 대상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에서 비건(채식주의자)을 위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 판매는 2018~2020년 연평균 31% 증가했다.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2018년 43억달러에서 2023년에는 64억달러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도 식물성 단백질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시장을 공략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정부는 대체육 등 국산콩을 활용한 신규 제품개발 업체 대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가공적성·영양적 가치 등 국산콩 우수성 홍보, 온라인 마케팅 지원액도 2배 증액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전략작물직불제와 최신 소비 경향을 반영한 우수 품종 육성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제주도에서 두만강 이북까지 콩이 잘 자라는 콩의 원산지로, 환경이 유리한 만큼 연구개발과 지원정책이 더해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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