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J중공업, 친환경 7500㎥급 LNG 벙커링선 개발 완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4 09:44

수정 2023.05.04 09:44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제공=HJ중공업

[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 조선부문이 새로운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마치고,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중견조선소혁신성장개발사업 지원에 힘입어 LNG 연료를 해상 공급하는 선박인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하고, 기본설계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승인 기관은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LR)이다.

HJ중공업이 개발한 7500㎥급 LNG 벙커링선은 지난 2014년 이 회사가 일본 NYK사로부터 수주한 5100㎥급 LNG 벙커링선에 이은 새로운 선형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범용 LNG 벙커링 선박이 발주된 것은 처음이어서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LNG 추진 선박은 보통 육상의 LNG 저장탱크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데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면 접안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LNG 벙커링선을 '바다 위에 떠다니는 주유소'로 부르는 이유다.

HJ중공업이 개발한 NG 벙커링선은 가장 효율이 높은 벙커링선으로 꼽히는 쉽투쉽(ship-to-ship) 방식으로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압력식 LNG 탱크 2기를 탑재해 한번에 7500입방미터의 LNG 공급이 가능하다.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통해 조종성과 운항효율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HJ중공업은 이번 벙커링선을 선박평형수(선박의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탱크에 넣는 바닷물)로 인한 해양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평형수의 유입·배출 없이 선박 운항이 가능한 ‘무평형수’ 선박으로 개발했다. 무평형수 선박은 별도의 평형수 처리장치가 필요 없어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건조비용과 운용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이미 개발을 마친 5500TEU급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레디를, 7700TEU급 컨테이너선에 LNG 이중연료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선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선박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차세대 그린십으로 각광받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를 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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