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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빅2, 지난해 매출 1조 돌파
냉방 공조·환기시설 등 사업 확장
내수 성장 한계에 해외 진출 속도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4계절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보일러 업계 쌍두마차 기업인 두 기업은 보일러를 넘어 수출과 사업 다각화로 승부수를 띄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냉방 공조·환기시설 등 사업 확장
내수 성장 한계에 해외 진출 속도
7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2024억원, 경동나비엔은 1조1609억원으로 나란히 매출 1조원 돌파를 달성했다.
우선 귀뚜라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찍으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3년만이다. 귀뚜라미는 난방부터 냉방 공조, 에너지 공급에 이르기까지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했다.
계열사들의 선전도 있다. 냉방 계열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대형 건물·공장의 냉동·냉방 설비와 공조장치에 특화된 이들 계열사들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62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0.0%(1440억원) 증가한 수치다.
경동나비엔 역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냉방 시장에 진출에 이어 청정환기시스템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청정환기시스템은 청정 필터를 활용해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해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한다.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는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며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도 출시했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수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업계 최초 2억불 수출의 탑, 2020년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4289억원을 기록했던 경동나비엔의 매출은 2021년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두 기업의 사업다각화는 국내 보일러 시장이 정체되고 있어서다. 국내 가정용 가스보일러의 경우 내수시장 규모가 연간 13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더 이상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쌍두마차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보일러사업에는 성장의 한계를 느껴 사업다각화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며 "귀뚜라미는 사업다각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에 집중했던 경동나비엔도 사업다각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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