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尹대통령 방일 직전 땐 ICBM 발사
한미 '워싱턴 선언' 발표 이후 비난 선전전 계속
[파이낸셜뉴스]
한미 '워싱턴 선언' 발표 이후 비난 선전전 계속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쏴 긴장을 고조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 이후 24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있으며 김정은도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는 보도 이후 19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 이후 열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타날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사항과 오는 5월 9~21일 기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재개하는 한·미·일 회담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본 뒤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특히 이달 내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는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진 배치,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한미의 대응에 대한 나름의 다각적 분석을 통해 도발의 시기와 방법, 수위를 저울질하면서 모종의 도발을 모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김여정은 워싱턴 선언이 나온 사흘 후인 29일 첫 반응으로 북한의 대내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입장문'을 내고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일 거친 핵위협과 불만을 드러내면서 노골적으로 도발을 시사해 왔다.
북한은 최근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진행했다고 보도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미 양국에 대한 책임전가와 적개심을 끌어 올리는 '복수 결의 모임' 등을 개최하며 당분간 대내 결속을 위한 선전전·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달부터 알곡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특집기사를 연이어 내보내면서 경제난 타개를 독려하는 선전선동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 4월 내로 예고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실제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대형 도발을 앞두고 그 책임이 한·미에 있다는 명분 축적용 대내외 선전선동술을 강화하는 패턴을 보여온 만큼 북한이 언제든 '군사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도발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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