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좌표찍기' 폭주족, 도심 한복판서 경찰 둘러싸고 조롱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0:49

수정 2023.05.08 10:49

광주 심야시간에 폭주모임한 청소년 50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남 광주 도심에서 청소년 수십 명이 약 4시간 동안 폭주 행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이들은 이른바 '좌표 찍기'로 광주 도심 일대에서 폭주 모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12 상황실에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은행 사거리 일원 임방울대로에서 폭주족들이 곡예 질주를 벌인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날 0시42분부터 오전 4시10분까지 총 26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폭주족 무리 대부분은 청소년으로 확인됐으며, 인원은 5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륜차와 승용차 등 약 20대로 폭주 행각을 벌였으며, 대형 교차로인 국민은행 사거리를 중심으로 갈지자로 곡예 운전을 하고 경적을 울리는 등 심야 시간대 도심을 질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주를 하며 곡예운전을 하던 이륜차 1대가 오전 1시30분께 주변을 지나는 승용차와 부딪히는 사고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청소년 1명이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고를 낸 청소년은 운전면허 없이 무등록 이륜차를 몬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들은 경찰관이 해산을 요구하면 수적 우세를 이용해 주변을 둘러싸고 조롱하며 흩어졌다가 모이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목적 기동대 2개 팀과 형사 1개 팀, 교통 순찰차 4대, 담당 및 인접 지구대 순찰차 여러 대를 투입해 오전 5시께 이들을 해산시켰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좌표 찍기'로 이날 새벽 광주 수완지구 일원에서 폭주 모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3·1절과 광복절 등 통상적인 폭주족 활동과 다르게 기습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가정의 달 연휴 마지막 날 밤에 충분한 해산 경력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사한 폭주 행위에 대응 또는 예방하도록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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