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권 최대 원전 탈환 놓고
우크라군 대대적 반격 예상
IAEA "군사작전 계획한 듯"
우크라군 대대적 반격 예상
IAEA "군사작전 계획한 듯"
7일(이하 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5일 에네르호다르를 비롯한 자포리자주(州) 내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다. 지난해 2월 개전 뒤 러시아에 점령됐으나 시설 운영은 우크라이나 원전기업이 맡고 있다. 원전 운영권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근처에서 자주 교전을 벌여왔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에서도 영토를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포리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지난 며칠간 적군은 최전선에 가까운 도시에 대한 포격을 강화했다"면서 "모든 어린이와 부모, 노인, 장애인, 병원 환자를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주말 동안 어린이 660명을 포함한 주민 약 1679명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에서 대피했다.
이날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실제 우크라이나 측 공격이 있었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피령 탓에 공포에 질린 다수 주민이 주말 내 대피에 나서면서 자포리자주 여러 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곧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본격적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며 "상황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군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하는 건 이들이 추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군사 작전에 대한 정보 혹은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BBC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는 1년 넘게 이 원전에 대해 걱정해왔다. 불행하게도 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면서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가 현재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아도 핵 물질은 여전히 적재돼 있다고 우려했다.
IAEA는 이전에도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이 "점점 더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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