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말까지 꿈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2배로 확장한다.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도 내년 하반기까지 2배로 늘린다. 태광산업 등도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등 국내 주요 섬유소재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아라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220여억원을 투자해 구미 공장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내년 하반기 증설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은 기존 1500t에서 3000t으로 두배가 된다.
아라미드 펄프는 '마법의 실'이라고 불리는 꿈의 첨단 소재인 아라미드를 원료로 만든다. 고분자 폴리아마미드 섬유인 아라미드는 분자구조에 따라 고강도와 내열성을 갖고 있으며 내한성, 절연성, 내약품성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방탄복, 내열, 방호재 등 방탄 복합 소재 △타이어코드, 고무 호스, 벨트 등 섬유 보강재 △광케이블 소재 △브레이크 패드, 클러치, 개스킷 등의 보강재로 사용된다.
아라미드 펄프는 이런 아라미드 원사를 절단한 뒤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아라미드 펄프를 보강재로 사용하는 브레이크 패드는 강섬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브레이크 패드 대비 분진이 70% 감소해 친환경적이다.
코오롱인더는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맞춰 아라미드 펄프와는 별도로 올해 말까지 7500t 규모의 아라미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 생산능력의 100%에 해당하는 규모로 완공시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1만5000t까지 늘게 된다. 이를 통해 5G 통신망, 전기차 등 빠르게 증가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노수용 코오롱인더 노수용 아라미드 사업부장은 "이번 펄프 증설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아라미드 원사 생산라인 증설 완료 후 풀판매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라미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고객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코오롱인더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다른 섬유화학기업들도 아라미드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말 기준 국내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1만7250t 수준으로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12만8000t)의 13.5%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21년 2200t을 증설해 현재 3700t까지 규모를 늘렸다. 태광산업은 2025년까지 145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5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증설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내 아라미드 생산능력은 2025년 2만7700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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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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