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동해안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이어지자 산림청과 지자체가 전신주 주변 나무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최근 강릉 산불과 같이 강풍에 의한 동해안 지역의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불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동해안 산불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와 협업해 대규모 송전 선로나 전신주에서 반경 1.5m 이내의 산불 위험목을 모두 제거하거나 키 작은 나무로 대체하기로 했다.
소유주의 동의를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은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나무를 우선 제거하고 차후에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산림과 인접해 도심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시가지를 방화지구로 지정, 건축물을 난연재와 내화구조로 설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산림청과는 별도로 도내 지자체들도 전신주 인근 나무를 제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성군은 강릉 대형산불 처럼 산림 인접지 전기시설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이날 한국전력공사 속초·고성지사와 산불 예방 전력설비 위험수목 정비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전주 등 산림 인접 전기시설 주변 위험 수목 제거 및 수거 △수목 정비에 따른 사전홍보 및 사유지 수목 민원 해결과 인력지원 △수목 및 가로수 친화적인 가공절연 케이블 설비 구축 및 보강 △전력선 근접 위험 수목 대상지 파악 및 장비, 인력지원 등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산림청이 내놓은 전기시설 주변 나무를 제거하는 대책과는 별도로 지자체가 직접 한전과 협업해 전신주 주변 나무 제거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신주나 전선에 의한 산불 발생을 사전에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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