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생산현장에서 폐쇄됐던 헬스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일부 개방했다. 현재 마스크 의무가 유지되고 있는 곳은 사내 의료 시설 정도다.
정유업계도 마스크 의무 착용 구역 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부 정유업계는 아직 공장 조정실 등 특정 구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형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이 기간산업인 만큼 일부 지역 마스크 의무가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방역 완화 공지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날 정부의 발표 내용을 담은 공지를 회사 전체 구성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발표 이후 자체 방역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월 30일부터 개인 좌석에서 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권고 사항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회의실, 통근버스 등 개인 좌석을 제외한 실내 공간에서 의무 착용을 유지했던 부분도 지난달 초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지침을 적용했다. SK하이닉스는 사무실 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한 데 이어 3월 20일 이후부터는 통근버스 이용 시 의무 착용 방침도 권고로 바꿨다. SK그룹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의 경우 1월 30일 이후 마스크 의무 착용을 권고로 바꿨다.
현대차그룹도 서울 양재 본사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재택근무와 거점근무 적극 활용, 본인 확진 시 격리 실시 등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출장에 대한 제한도 없앴으며 회식 등 대규모 직원 활동도 대부분 허용했다.
LG그룹도 이미 1월 30일부터 구내식당, 회의실 등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해제한 데 이어 통근버스 이용 시 의무 착용도 해제했다. 최근 재택근무를 전면 출근으로 전환한 곳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1일 이후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전직원을 회사로 전원 출근시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그룹 등은 이르면 오는 12일 정부의 엔데믹 선언과 관련해 완화된 코로나 방역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세부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확진 직원의 격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3월 20일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뀐 이후 사실상 대부분 기업들이 방역지침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화했다”며 “회사에 따라 내부 공지하는 곳도 있겠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동호 최종근 홍요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