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가 폭락에
스톡옵션 가치 13조원 증발
스톡옵션 가치 13조원 증발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였다.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 한국어를 탑재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피차이 CEO의 지난해 보수는 우리 돈으로 3000억원이 넘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정보 조사업체 마이로그아이큐(MyLogIQ)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피차이 CEO에게 지급한 연봉과 스톡옵션이 2억2600만달러(약 3030억 원)라고 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계산된 피차이의 지난해 연봉은 1억1580만달러(약 1552억원)였다. 또 피차이가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의 알파벳의 주가는 이사회에서 승인할 당시보다 낮았지만 피차이의 연봉과 스톱옵션을 합쳐 3000억원을 웃돌았다. 구글과 유튜브를 이끌고 있는 피차이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약 1억1000만달러(약 1475억원) 하락했다.
피차이 CEO는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구글 I/O(연례개발자회의)에서 '바드' 한국어 버젼을 출시한 이유로 한국 IT의 역동성을 들며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택시기사와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피차이 CEO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미국의 최대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의 마이클 라피노였다. 그의 지난해 총 보수는 1억3900만달러(약 1363억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9942만달러(약 1333억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스톡옵션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CEO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2018년 23억달러(약 3조1000억원)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해당 스톡옵션의 가치는 2021년에 650억달러(약 87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나 급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65% 폭락하면서 스톡옵션의 가치도 줄어든 것이다.
MyLogIQ가 S&P500에 편입된 400여개 기업의 CEO 보수를 분석한 결과 3분의 2에 해당하는 CEO의 스톡옵션 가치가 감소했다. 46개 사 CEO는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의 가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CEO 레너드 쉴라이퍼가 대표적이다. 그의 스톡옵션은 당초 700만달러(약 93억원)로 평가됐지만 1년 만에 1억달러(134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통신회사 T모바일의 CEO 마이클 시버트 역시 스톡옵션이 2900만달러(약 388억원)에서 3배로 급증했다.
한편 S&P500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450만달러(약 194억원)로 2021년(1470만달러)보다 20만달러 감소했다.
스톡옵션을 제외한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한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370만달러(약 49억원)로 집계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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