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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100일,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발육 부진, 트라우마 심각”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08:46

수정 2023.05.17 08:46

시리아에서 뮤악 밴드를 이용해 영양실조 검사를 받고 있는 아동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에서 뮤악 밴드를 이용해 영양실조 검사를 받고 있는 아동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파이낸셜뉴스] 100일 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강타했다. 2월 6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튀르키예는 약 2만4000번에 달하는 여진으로 고통받아 왔다. 최근까지 파악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사망자 수는 5만여명, 부상자는 12만6000명이며, 시리아의 지진 피해 사망자 수는 약 6000명, 부상자는 1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17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100일 동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식량과 식수, 긴급 보호소, 긴급 현금 지원, 아동의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안정을 지원해 왔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달러, 한화로 약 1339억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중 약 105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4월 25일 기준, 현지 파트너 기관과 함께 튀르키예 아동 7만3865명과 시리아 아동 10만9494명을 포함해 총 36만6182명을 지원했으며, 2024년 4월까지 튀르키예 아동 19만명과 시리아 아동 55만명 등 74만명을 포함해 총 160만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부의 알레포와 이들리브를 포함해 12개 지역에서 임시 보호소 및 의약품, 식수, 비식량물자 등을 제공하고, 보호소 내 아동친화공간을 만들어 아동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활동을 지원 중이다. 특히 보호자와 떨어졌거나 동반하지 않은 아동의 등록을 지원하고, 미아 방지를 위한 아동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아동보호에 힘쓰고 있다.

지진 영향을 받은 시리아인 880만명 중 370만명이 아동과 임산부이며, 아동의 발육 부진과 산모의 영양실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2년간의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시리아는 인구의 절반 이상인 1210만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과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번 지진 피해로 66만5000이 기아 위험에 놓였다.

5세 미만 아동 약 60만명이 발육이 정지된 상태로,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은 물론 감염에 더욱 취약해졌다. 작년 9월부터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아동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더욱 커졌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진 피해 평가에 따르면, 시리아의 경제는 지진 이후 최소 5.5%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영향으로 빵과 같은 기본적인 식료품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20%나 상승해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던 아동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인 라샤 무레즈는 "시리아의 위기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식량 부족은 수백만 명의 아동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것이다.
특히 지진의 경제적 피해로 더 많은 아이가 파괴적인 수준의 기아에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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