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발사장 ‘이동식 조립 건물’ 복구…발사 임박 주목
"로켓 발사대 안 세워져"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분석도
[파이낸셜뉴스]
"로켓 발사대 안 세워져"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분석도
신문은 한달 전인 지난달 18일에도 김정은이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당시 해당 위성이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에 발사하란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의 군과 정보당국은 그동안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 예상 지역 등을 면밀히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 '준비'를 완료하기까진 앞으로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번 주말 이전에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19~21일 기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기간과 전후 또는 오는 7월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전후해 대내외에 군사부문 성과를 과시하고자 북한이 정찰위성을 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른 국내 대북 관측통도 "위성 쪽은 준비가 다 된 듯하지만, 이를 쏴 올릴 로켓 발사대는 아직 세워지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플래닛 랩스’의 16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을 복원했다고 전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자재 상당 부분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해체된 이동식 조립 건물에 외벽과 지붕이 다시 설치되면서 해체 전 모습으로 복구됐다며 발사대에는 크레인이 설치 정황이 포착됐다고 VOA는 보도했다.
VOA는 지난해 10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위성 비교 사진에 포착된 조립 건물은 지난해 10월 해체 전까지 하얀색 뼈대만 남은 방치 상태였지만 이날 포착된 새로운 건물은 검은색 혹은 진한 회색의 패널의 외벽과 지붕이 덮인 온전한 건물 형태가 포착됐다.
지난달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끝내라"는 지시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북한이 조만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발사까진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발사대 옆 연료∙산화제 벙커를 비롯해 동창리 발사장의 북서쪽 부근의 일부 건축물이 여전히 완공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남아있는 작업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 간 많은 진전을 이뤄 북한이 최종 발사에 한층 더 다가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연료와 관련된 건물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외부를 통해 연료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발사 시점에 대한 섣부른 추측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업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일, 수주 내로 발사 준비를 끝내고 다음 달 혹은 그 이후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