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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손잡은 5.18 유족 "대통령이 찾아줘 동생이 소원 풀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8 17:35

수정 2023.05.18 17:35

尹대통령, 2년 연속 5.18기념식 참석
기념식 후 1묘역 찾아 참배
유족 "유명한 몇 사람만 참배..이렇게 대통령이 찾아줘 감사하다"
尹 "학생이 국가권력에 의해 돌아오지 못하게 돼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냐" 위로 인사
尹, 빗속에도 우의 안 입고 행사 임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묘역을 참배하며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묘역을 참배하며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3주년을 맞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가운데,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국가에서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김범태 5·18 민주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1묘역에 안장된 고(故)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씨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 정윤식 씨는 시민군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체포돼 상무대로 연행된 뒤 같은해 9월 석방됐다. 하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약 2년 뒤 사망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윤식 씨의 형 정춘식 씨도 함께했다.


정춘식 씨는 묘소를 찾은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43년 만에 대통령이 묘소를 찾아줘서 동생이 소원을 풀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정춘식 씨는 전 유족회장이자 5·18부상자로 형제가 함께 유공자이기도 하다.

정씨는 "유명한 몇 사람들만 이렇게 참배를 했습니다만 대통령님이 이렇게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유가족 손을 양손으로 잡으며 "국가에서 잘 챙기겠다. 고맙다"고 답했다.

고 전영진 씨는 1980년 5월 20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과외수업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당했고, 다음 날인 21일 어머니가 설거지하는 동안 집을 나와 시위에 참여했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자리에 함께한 전영진 씨의 부친과 모친의 손을 꼭 잡고 "자식이 전쟁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가슴에 사무치는데, 학생이 국가권력에 의해 돌아오지 못하게 돼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들을 악수로 격려한 뒤 마지막으로 유영봉안소를 방문했다.

유영봉안소는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분들이나 다른 묘역에 묻힌 고인들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윤상원·윤한봉·명노근·김녹영 등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고인들의 사연을 듣고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궂은 날씨에도 기념식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우의를 입지 않고 행사에 임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념식장에서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오월 어머니'들을 빗속에서 직접 영접했다. 특히 올해는 '오월의 어머니' 15명과 '민주의 문'에서부터 동반 입장했고, 헌화·분향도 오월 어머니들, 3개 5·18 단체장, 학생대표 등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치면서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다"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민주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정부에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 14명과 대통령실의 수석 6명을 포함해 비서관들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9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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