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주요국과 양자회담도 활발히 소화
【히로시마(일본)=서영준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자외교 국제무대에서 다시한 번 성공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자유·연대 선진국 정상 대부분을 만나고, 확대회의에선 글로벌 시민의 진정한 자유와 번영을 확대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과 기여를 약속했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G7 대부분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쿼드(Quad), 오커스(AUKUS) 국가와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과 전후를 통해 △캐나다 △호주 △인도 △영국 △이탈리아 △일본 △미국 △독일의 정상과 만나 양자회담 또는 약식회담을 가졌다. 특히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세계의 주요 자유·연대 선진국들과 주요 평화 안보 문제에 대해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며 "세계 경제 불안정, 공급망의 위기 속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확보한 특정국가가 다른 글로벌 사우스에 대해서 함께 지원하고 세계 경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 주요 국가들이 공급망 협력, 경제 안보 협력을 함께 모색하는 양자회담의 주제와 토론들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G7 확대회의에서도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의 기여 비전을 발표했다.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협업을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위기 국가에 해오던 매년 쌀 5만톤의 지원 규모를 내년에 2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식량 취약국에는 종자 연구개발 결과와 경작 기술, 유통 노하우를 공유해 K-라이스 벨트 구축사업 추진 구상도 밝혔다. 신종 감염병 백신 연구 개발을 위한 감염병혁신연합에는 올해 2400만불 새롭게 공여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G7이 주도하는 기후클럽 참여를 선언하고 글로벌 탈탄소 협력에 한국이 G7과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주기에 걸친 인도-태평양 지역 역내 수소 협력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의 성안을 위해서 내년 하반기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도 발표했다.
국제법치, 국제안보 문제를 주제로 개회된 제3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보편 가치와 국제 법치를 위반한 대표적 사례로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북한 문제에 대해 G7 국가들을 포함한 자유연대 국가들이 그 엄중함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양자회담을 통해 인도-태평양 경제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체계화에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인도, 베트남, 호주 등 인태 전략 핵심 협력 국가들과의 경제외교에 시간을 쏟았다. 특히 인도네시아와는 과거 원자재 교역이나 노동집약형 투자 중심의 협력에서 벗어나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과 원전, 방산 협력까지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분절 등으로 G7 정상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체계화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 국가인 베트남, 세계 2위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국가인 호주 등 핵심광물 부국들과 양자회담을 통해 공급망을 보다 촘촘하게 다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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