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與 잠룡 오세훈-원희룡, 김포골드라인 해법 놓고 '선의의 정책경쟁' 벌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06:00

수정 2023.05.23 06:0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보라이드 시범서비스 시승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교통개선 방안을 놓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간 뜨거운 '정책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교통 혼잡도를 완화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두 기관간 '선의의' 정책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포골드라인 교통개선 놓고 서울시-국토부 '선의의 경쟁'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개화~김포공항 2km 구간에서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한다.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착수한 '교통운영 개선대책'을 추진한 지 1개월여 만이다. 통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최소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 불편 해소에 방점을 찍고 '초고속'으로 대책을 마련한 셈이다.


시는 또 중장기 추가 대책 마련을 통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김포 행주대교 남단에서 서울 잠실을 잇는 '리버버스'를 준비 중이다. 기존 교통 수단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 확보를 위한 대중교통과의 환승 시스템 마련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추진을 통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상당수 주민들이 5호선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사업성이 확인되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21일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과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을 만나 서울지하철5호선 연장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국토부는 원 장관의 중재로 김포시와 인천 서구가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부지 문제와 세부 노선 설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건폐장은 인천 서구 영향권 밖으로 하고 세부 노선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중재 방안을 따른다는 것이 골자다.

무엇보다 시민편의성 위해 사업 조속 추진이 관건

서울시와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4월,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잡음을 냈다. 원 장관은 지난달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에서 "지자체들이 자기 입장만 생각하다 보니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갈등만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화~김포공항 구간 중 서울시가 관할하는 구간에는 버스전용차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서울시는 "대광위에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협의요청했고, 서울시 역시 효과 검증 후 재논의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후 김포시나 대광위에서 추가적으로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대한 협의를 해온 바 없다"고 반발했다.

양 기관간 신경전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 장관의 긴급 회동을 통해 일단락됐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과 원 장관 모두 차기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요구하는 여론을 적극 수렴해 향후 교통개선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