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인 하향세는 아냐...향후 상황 지켜봐야"
[파이낸셜뉴스] 22일 원·달러 환율이 1318.1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종가 기준 지난 4월 18일(1318.6원) 이후 처음으로 1310원대에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반등·증시 호조를 둘러싼 원화 강세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인 하향세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6.7원) 대비 8.6원 내린 1318.1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원 내린 1326원이었다.
환율이 대폭 하락한 것은 반도체 관련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결과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합병, 삼성전자의 일본 반도체 연구 거점 신설 소식 등이 반도체주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29p(0.76%) 오른 2557.08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또한 전장보다 10.32p(1.23%) 오른 852.04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5340억원, 외국인이 246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흐름을 보면 달러도 반등하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쪽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반등하는 것에 연동되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역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주가만 놓고 봤을 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조금 올라간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G7정상회의 역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정상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만남을 가졌다.
강 교수는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여가) 미국·일본·유럽과 공조를 다진다는 인상을 줬다"며 "중국 관련 문제나 펀더멘탈 요인, 안보 문제 등 여러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G7정상회의가 우리나라의 대외 협력 강화나 경제, 안보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다만 강 교수는 현 시점에서 추세적인 환율 하향세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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