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500㎖) 40병에 8900원... 정상가 대비 60~70% 할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시대 스크래치 가구, 리퍼 스마트폰 등 B급상품에 대한 수요가 식료품까지 번졌다.
못난이 사과는 물론 유통기한이 임박한 가공식품과 재고처리를 위한 ‘땡처리’ 식품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버티컬몰이 유행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의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임박몰, 떠리몰 등 B급 상품 인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임박몰 △이유몰 △리씽크 △떠리몰 등 B급 상품 전문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 상품 대비 외형 상처(스크래치), 유통기한 임박 등의 문제는 있지만 맛이나 기능의 문제가 없는 식음료 상품군의 수요가 늘고 있다. 소비량을 줄이기 어려운 외식물가, 가공식품 물가가 치솟으면서 보다 저렴한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 대비 0.2%p 늘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9%를 기록했다.
리씽크는 반품된 새 상품이나 제조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 있는 리퍼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지난달 11번가에 리퍼 제품 전문관 ‘리퍼블리’를 열었다. 품질 검수와 사후관리를 리씽크가 맡았다. 11번가, 티몬, 카카오 등과 협업한 리씽크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리씽크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리씽크는 최근 가공식품은 물론 육류, 해산물 등 신선식품의 판매도 늘리고 있다. 식품기업들의 난제인 재고 문제를 염가 판매로 해결했다.
생수, 탄산음료 등 임박몰서 저렴
생수(500㎖) 20병을 정상가 1만1900원 대비 61% 할인해 4600원에 판매하는 임박몰도 인기다. 40병을 구매하면 8900원으로 더 저렴하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A씨는 “생수나 탄산음료 같은 건 구매하기 전에 임박몰 같은 리퍼브 쇼핑몰에서 한 번 검색해본다”며 “품질에 차이가 없는데 돈을 더주고 사면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데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기 한푼이라도 아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NHN데이터가 내놓은 '올해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공동구매 △저가커피 △편의점 등 앱 설치가 급증했다. 생활 물가가 치솟자 '알뜰 소비' 추세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고, 리퍼, 못난이 제품처럼 성능은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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