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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에 한번씩 새 파도 밀려와…‘서핑성지’ 日 등서 더 유명"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8:04

수정 2023.05.23 18:04

인공 서핑장 도전 前항공사 대표 웨이브파크 한태근 대표
작년 15만명 찾아… 올해는 22만명 목표
온가족 즐기는 ‘야외풀’ 등 내달 개장 앞둬
에어부산 대표 등 항공사에서만 40년 근무
"항공사 수준의 안전·최상의 서비스 제공"
경기도 시흥 소재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의 한태근 대표는 23일 민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핑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웨이브파크 시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파크 제공
경기도 시흥 소재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의 한태근 대표는 23일 민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핑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웨이브파크 시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파크 제공
"8초에 한번씩 새 파도 밀려와…‘서핑성지’ 日 등서 더 유명"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서퍼들을 위한 수상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맨위 사진). 웨이브파크를 찾은 서퍼들이 지상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서퍼들을 위한 수상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맨위 사진). 웨이브파크를 찾은 서퍼들이 지상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시흥=장충식 기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웨이브파크는 1시간에 1000개까지 만들어지는 파도를 타면서 하루만 배우면 누구나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웨이브파크 경영을 맡게 된 한태근 대표는 서핑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웨이브파크에 직접 와 보면, 서핑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다"는 말부터 시작했다.

웨이브파크는 지난 2020년 10월 개장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서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대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서핑'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최우선 목표로, "초보자부터 전문가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웨이브파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1시간에 1000개 파도 즐길 수 있어

웨이브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에 관계 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에서 즐기는 서핑의 경우 좋은 파도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 많이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고, 무엇보다 강원도와 제주까지 가야 하는 시간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기라도 하면 어렵게 떠난 '서핑 여행'이 '헛일'이 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웨이브파크에서는 기다릴 필요 없이 누구나 파도를 즐길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인공서핑장 조성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웨이브가든(Wave Garden)의 파도메이커에서는 입문자를 위한 낮은 파도부터 전문 서퍼를 위한 배럴파도까지 8초에 한번씩 새로운 파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매력은 이미 외국인들에 더 유명해져 최근에는 서핑 성지로 불리는 하와이와 일본에서 서퍼팀 20여명이 1주일이나 머물다 가기도 했다.

한 대표는 "웨이브파크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민물서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며 "인공파도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는 서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안가고 안전하게 '수도권 서핑' 가능

이와 더불어 한 대표에게 올해는 웨이브파크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해소되기 시작했지만, 정상적인 운영은 개장 3년째가 되는 올해가 시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5만여명이 웨이브파크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는 이 보다 많은 22만여명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서퍼들이 해외 여행에서 서핑을 배워 오는 경우가 많은데, 웨이브파크 개장으로 우리나라에서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생겼다"며 "이같은 매력이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서핑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6월 3일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미오코스타존(야외풀)이 개장하며, 시흥시민 무료입장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특히 서핑을 즐길 수 없는 한겨울에는 눈썰매장 만들어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가 하면,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촬영' 지원, 연인들을 위한 '사진 맛집', 해양스포츠와 연계한 '카누와 카약 체험', 초등학생을 위한 '생존수영 교육' 등 다양한 공간 활용을 통해 입소문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항공사 수준의 안전과 서비스 제공

한 대표는 웨이브파크 대표로 취임하기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부터 에어부산 대표까지 역임하며 항공사에서만 40년을 근무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가 그동안의 삶과 전혀 다른 이곳으로 온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내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항공사는 안전과 서비스에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그런 항공사 수준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꼼꼼하게 이용객들이 안전이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웨이브파크는 매년 3~4번씩 인명구조 훈련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또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해 기준치보다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성수기 때는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안전요원과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표는 "웨이브파크 '물이 깨끗하다'는 후기가 가장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용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웨이브파크에서 시흥 시청 소속 2명의 서핑 국가대표가 훈련하는 곳"이라며 "우리나라는 서핑 '불모지'이지만, 미래의 서핑 대표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의 역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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