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열풍을 타고 맛과 식감이 뛰어난 전통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시 30~40년된 스테디셀러 간식들의 판매량도 쑥쑥 늘고있다.
24일 오리온에 따르면 뉴트로 스낵의 대표 제품인 땅콩강정의 지난 4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0% 성장했다. 1982년에 출시한 땅콩강정은 전통 디저트 강정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소비자의견을 반영해 2021년 땅콩 함량을 24.4%에서 30%로 늘리며 차별화된 맛과 식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오징어땅콩과 썬도 판매량이 각각 8%, 15% 늘었다. 1976년 첫선을 보인 오징어땅콩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부모 세대들이 즐기던 안주형 과자에서 뉴트로 트렌드 속 젊은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재밌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대세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썬 역시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이하는 스테디셀러로, 표면 굴곡 사이사이로 깊게 배어든 양념과 함께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지난 2018년 재출시 이후 3040세대들에게는 추억을, 1020세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며 재전성기를 맞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와 부합하면서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갖춘 '가심비'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떡에 트렌디한 신식 레시피를 더한 퓨전 떡으로 이름난 청년떡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청년떡집은 떡을 비롯한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는 수준 높은 '제품력'과 신선한 '원재료', 꼼꼼한 '제조 공정' 등을 매출 성장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크림떡부터 꿀설기, 꿀오랑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한 청년떡집의 베스트셀러는 '찐우유떡'과 '딸기크림떡'으로 SNS 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콜라보 제품도 꾸준히 출시하며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제품 개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팔도의 '비락식혜'도 인기다. 1993년 출시된 비락식혜는 명절에나 맛볼 수 있었던 전통음료 식혜를 제품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근의 레트로 열풍을 타고 지난해는 판매량 18억개를 돌파했다. 월평균 판매량도 600만개를 넘어서며 전년대비 매월 100만개 이상 더 팔렸다는 설명이다.
팔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젊은 세대에게는 즐거움과 새로움을 5060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으로서 온 가족이 즐기는 국민 음료로 자리 잡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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