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카드의 러시아 시장 철수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등 배경
- 중국 사용자 제외하면 글로벌 점유율은 1~2%에 불과
- 중국 사용자 제외하면 글로벌 점유율은 1~2%에 불과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차이나 유니온페이 체크카드 글로벌 거래 사용액과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비자카드를 넘어섰다. 다만 대부분 중국인이 사용했기 때문에 유니온페이의 글로벌 시장 장악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관찰자망 등은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아를 인용, 2022년 기준 유니온페이 글로벌 거래액이 16조2270억달러(2경1549조원)로 비자카드 거래액 14조1090억달러(약 1경8737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거래 비중으로 따지면 유니온페이 40.03%, 비자카드 38.78%로 집계됐다.
매체는 “유니온페이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비자카드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비자카드 점유율은 약 80%에서 39.53%로 하락한 반면 유니온페이는 38.68%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양대 카드업체의 점유율이 변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가 우선 원인으로 제시됐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중국 결제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유니온페이의 실제 고객이 중국인에 국한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사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온페이 점유율은 1~2%에 그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러시아 신용평가사 ACRA 관계자 말을 빌려 “통상 러시아 시장은 유니온페이 홍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이는 주요 타깃이 중국 거주자이기 때문”이라며 “유니온페이의 국제적 중요성은 중국 내와 해외에서 중국인이 얼마나 카드를 사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등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가 지속될수록 유니온페이를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러시아 철수 선언 이후 러시아 미르카드와 유니온페이를 모두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은행들이 늘고 있다고 관찰자망은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서방의 금융 제재로 태국에 발이 묶인 러시아 관광객 7000여명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유니온페이로 결제해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18개 은행 카드를 통합한 차이나 유니온페이는 중국 국무원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 2002년 3월 출범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세계 179개 국가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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