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종사노조는 지난 23~28일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74표, 92.39%의 찬성률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발대식을 열고 쟁의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28일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노조 측은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동안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비행안전, 승객 안전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쟁의 행위 가결로 이끌어 간 것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회사는 노동조합과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지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한 14개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의 승인은 받았지만 아직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 곳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남은 세 곳은 모두 필수 신고국으로 이들 중 한 곳만 반대해도 합병은 무산된다. 현재 미국, EU는 모두 합병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EU 경쟁당국은 최근 두 기업의 결합 심사와 관련, 중간심사보고서(SO)를 발부했다. EU는 SO에서 "두 회사 합병 시 (항공권) 가격 상승, 여객·항공 운송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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