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성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높은 소득집중도, 낮은 행복지수 등에 자유시장경제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업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아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세미나에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신현상 한양대 교수는 "우리는 진정한 자유시장경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한국 경제는 지난 70년간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부족한 내수시장을 수출 및 글로벌화를 통해 극복해 왔지만, 한국의 경제성장은 2000년대 이후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해 생산성 저하, 복지부담 증대 등이 예상돼 향후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 성장 일변도의 경제발전 정책, 무한경쟁으로 표방되는 기업들의 이윤추구 극대화 전략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문제가 야기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글로벌 스탠다드인 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사회주의 득세 등을 볼 수 있어 자유시장경제의 존립 근거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신 교수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1세기 기업과 경제발전의 핵심적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성장, 포용적 혁신 등을 꼽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투자, 임팩트 이코노미 등의 급성장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 교수는 “자유시장경제 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기업사회공헌을 어떻게 펼쳐나가는 것이 기업과 사회 간의 좋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 생태계의 상호적용을 통해 임팩트(성과)를 보여주고, 수익(지속가능성)을 창출하는 목적 중심 경영 및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기업, 시민 등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공동의 의제를 설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콜렉티브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기업은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창출하는 능동적 문제해결자가 돼야 한다"며 "불완전하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진정성 있게 함께 노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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