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스코퓨처엠이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슈퍼커패시터'의 핵심 원료인 활성탄소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슈퍼커패시터는 고속 충방전이나 정전 등 고출력의 전력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 수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친환경 소재인 활성탄소 사업 신규 진출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슈퍼커패시터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슈퍼커패시터용 제품에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활성탄소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는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고출력 전기를 보낼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린다.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시동을 걸거나 급가속 등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필요로 할 때 사용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국내에는 슈퍼커패시터용 활성탄소 제조가 가능한 기술이 없다보니 국내에서 대량 수급 가능한 활성탄소 원료화 기술과 파일럿 운용기술을 확보했다"면서 "올해 개발된 소재를 활용해 슈퍼커패시터용 제품 상용화 수준의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활성탄소는 목재, 석탄 등의 탄소질 원료를 고열로 가공해 제조하는 친환경 소재다. 미세 기공의 강한 흡착성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수질·대기 정화제와 필터 등에 활용되며 최근에는 슈퍼커패시터와 같은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까지 산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활성탄소 시장은 2022년 기준 글로벌 6조원, 국내 2500억원 규모로 국내 사용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18년 활성탄소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 1월에는 동서화학공업과 활성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합작공장 설립 및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MOU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하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 말까지 연산 7000t 규모의 활성탄소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제철공정의 코크스 제조 중 생성된 유분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2018년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해왔다"면서 "향후 슈퍼커패시터용 활성탄소, 고온배기가스용 고강도 활성탄소 등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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